11. [역사] 대성당이자 사원? - 성소피아성당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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1. 동로마 제국 시대의 성소피아 성당

성소피아 성당(아야 소피아)은 동로마 제국(비잔틴 제국)의 황제 유스티니아누스 1세가 537년에 완공한 거대한 기독교 성당이다. "성스러운 지혜(Hagia Sophia)"라는 뜻을 가진 이 성당은 비잔틴 건축의 정점으로 평가받는다.

특징

• 건축 양식: 비잔틴 건축과 로마 건축의 융합. 중앙 돔(지름 약 31m)은 당시 세계에서 가장 큰 돔 중 하나로, 천장이 마치 공중에 떠 있는 듯한 느낌을 준다.
• 미술과 장식: 내부는 황금 모자이크와 기독교 성화(예수, 성모 마리아, 성인들)로 장식되었다.
• 의의: 비잔틴 제국의 기독교 신앙과 권위를 상징하는 중심지였으며, 동방 정교회의 가장 중요한 교회로 사용되었다.

2. 오스만 제국 시대의 성소피아 성당

1453년 **오스만 제국의 메흐메트 2세(정복자 술탄)**가 콘스탄티노플을 정복하면서 성소피아 성당은 **이슬람 사원(모스크)**으로 바뀌었다.

변화와 특징

• 기독교 상징 제거: 내부의 성화와 모자이크는 석회로 덮였고, 이슬람 문양과 꾸란 구절이 새겨졌다.
• 미나렛(첨탑) 추가: 이슬람 사원의 전형적인 구조인 미나렛(기도를 알리는 탑)이 4개 추가되었다.
• 예배 형식 변경: 기독교 미사가 폐지되고, 무슬림 기도가 진행되었다.
• 이슬람 건축의 상징: 오스만 제국의 주요 모스크들의 건축적 모델이 되었으며, 블루 모스크(술탄 아흐메드 모스크) 등 후대 모스크에 영향을 주었다.

3. 현재 성소피아 성당의 특징과 의의

오스만 제국이 멸망하고, 1935년 터키 공화국의 무스타파 케말 아타튀르크가 성소피아를 박물관으로 개조하였다. 하지만, 2020년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대통령의 결정으로 다시 **이슬람 사원(모스크)**으로 변경되었다.

현재 특징

• 이슬람과 기독교 문화의 공존: 이슬람 사원의 기능을 하지만, 내부에는 여전히 기독교 모자이크가 일부 남아 있다.
• 세계문화유산: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으로 지정된 문화적, 종교적 중요성을 가진 건축물이다.
• 논란: 성소피아를 모스크로 변경한 결정은 국제적인 논란을 불러일으켰으며, 터키 내에서도 의견이 갈린다.

4. 오스만 제국 vs 동로마 제국 전쟁 (1453년 콘스탄티노플 공방전)

1453년 **오스만 제국의 메흐메트 2세(정복자 술탄)**가 동로마 제국의 마지막 수도 콘스탄티노플을 공격하면서, 동로마 제국은 멸망하였다.

전쟁 과정

• 전쟁 준비: 오스만 제국은 거대한 대포(우르반 대포)를 제작하고, 대규모 함대와 병력을 동원했다.
• 공성전: 53일 동안 지속된 공격에서 오스만 군은 거대한 대포로 테오도시우스 성벽을 무너뜨리며 진입했다.
• 결정적 순간: 1453년 5월 29일, 오스만 군이 성벽을 뚫고 시내로 진입하면서 전투는 끝났고, 동로마 제국 최후의 황제 콘스탄티누스 11세는 전사했다.

결과와 의의

• 동로마 제국 멸망: 1000년 이상 지속된 동로마 제국이 공식적으로 사라짐.
• 오스만 제국의 도약: 콘스탄티노플을 수도로 삼아 오스만 제국이 대제국으로 성장.
• 유럽과 이슬람 세계의 변화: 유럽에서는 오스만의 위협이 커지면서 새로운 항로 개척(대항해 시대)이 촉진되었다.

성소피아 성당은 이처럼 비잔틴 제국, 오스만 제국, 현대 터키의 역사를 모두 담고 있는 중요한 유산이다.